주일설교
왜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야 하나? (롬 1:16-17)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건 지 509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종교개혁의 중심에는 한 성경 구절과의 씨름이 있었습니다. 루터는 하나님의 의를 죄인을 심판하시는 의로만 이해해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로마서 1장 17절을 깊이 묵상하던 중, 하나님의 의가 믿음으로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선물임을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그는 그 순간 다시 태어나 열린 문으로 낙원에 들어간 것 같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말씀 앞에서 깨어나자, 교회가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같은 말씀 앞에서 묻습니다. 왜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1. 복음만이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16절).
바울은 복음을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복음은 단순한 교훈이나 종교적 정보가 아니라 죽은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출신과 공로에 관계없이 모든 믿는 자에게 임합니다. 당시 로마는 군대와 법과 권력으로 세상을 움직였지만, 세상 방식으로는 한 사람의 영혼도 구원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제도나 교육이나 성공이 아니라 복음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복음 외에 무엇을 구원의 능력으로 의지하고 있습니까?
2. 하나님의 의는 행위로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는 선물입니다(17a절).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의가 복음 안에서 드러남을 뜻합니다. 또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믿음으로 시작해 놓고 그 뒤에는 자신의 공로나 노력으로 구원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중세 교회가 면벌부를 팔고 공로를 쌓아야 구원에 이른다고 가르칠 때, 루터는 말씀으로 돌아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봉사와 헌신과 신앙 경력으로 하나님께 인정받으려 하지는 않습니까? 에베소서 2장 8절은 우리가 은혜로, 믿음을 통해 구원받았으며 이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의는 사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불안에서 벗어나,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자유롭게 섬길 수 있습니다.
3. 믿음은 구원의 입구일 뿐 아니라 평생을 사는 (길)입니다(17b절).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하박국 2장 4절의 인용입니다. 하박국은 바벨론의 침공이 눈앞에 닥친, 앞이 보이지 않던 때에 이 말씀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믿음'(에무나)은 한순간의 결단이 아니라 끝까지 하나님을 붙드는 신실함을 뜻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의롭다 하심을 받는 순간에 그치지 않고, 구원받은 이후의 모든 날을 살아가는 방식이 됩니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의인은 믿음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1738년 5월 24일, 존 웨슬리는 런던 올더스게이트의 한 모임에서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듣다가 마음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했고, 이후 50여 년 동안 약 25만 마일을 다니며 그 믿음의 길을 걸었습니다. 바울에게서 루터로, 루터에게서 웨슬리로 이어진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선포됩니다. 의인은 자기의 의로움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삽니다.
나눔 및 적용
1. '더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불안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미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나누어 봅시다.
2. 내가 가장 불안하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자리(가정, 일터, 관계)는 어디이며, 그곳에서 내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 줄 구체적인 한 걸음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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