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칼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래전 화담숲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수많은 단풍나무들은 저마다 다른 빛깔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초록에서 노랑, 주황, 붉은색, 자주색으로 점점 변하는 잎사귀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
저는 그 어떤 화려한 의상보다도 더 멋진 옷을 입은 나무들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 순간 단순한 자연의 변화가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창조주 하나님의 열정(passion)’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을의 단풍은 하나님께서 빚어 내신 가장 멋진 패션(fashion) 중 하나입니다.
사실 fashion이라는 말은 “만들다, 빚다”라는 뜻의 라틴어 ‘facere(파케레)’에서 나왔습니다.
즉, 패션은 단순한 외모의 치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형성해 가시는 과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반대로 passion은 라틴어 ‘passio(파씨오)’에서 비롯되었는데, 원래는 “고난, 수난”을 뜻하며,
오늘날에는 “강렬한 감정, 불타는 열정”이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The Passion of Christ)이 바로 하나님의 열정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은 단풍잎이 패션을 바꾸듯 단순한 변화를 넘어섭니다.
하나님의 열정(passion)이 우리를 빚어(fashion)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시련과 눈물 속에서도 우리는 점점 더 깊은 믿음의 빛깔을 드러내며, 결국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게 됩니다.
이 가을, 단풍의 패션을 바라보며 우리 안에 하나님의 열정을 다시 발견하기 원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날마다 주님과 동행할 때, 우리의 삶은 세상이 흉내 낼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믿음의 패션으로 물들어 갈 것입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에베소서 4:15)
여러분의 삶은 지금 어떤 믿음의 패션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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