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있습니까? (막 14:22-25)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떡을 먹고 마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사역 초기부터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을 즐겨하셨습니다. 심지어 제자들 뿐만이 아니라 죄인들과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기뻐하셨습니다. (눅 7:34) 사실 먹고 마시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기쁨이 되는 것을 이미 주님은 아셨고 그것을 자신과 함께한 자들과 함께 나누길 원하셨습니다. 전도서 말씀에도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라고 기록되었듯이 그 말씀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가장 큰 하나님의 선물을 주시고자 마지막 만찬을 베푸셨습니다. 제자들은 무엇인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만찬을 베푸신 예수님의 모습에 제자들도 만찬의 자리로 더 깊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 속에서 이 떡과 잔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길 원합니다.
1.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참 (생명)의 양식이 되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육적인 양식 뿐만 아니라 영적인 양식을 공급해 주시는 분입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 말씀하셨고 자신에게 나아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하며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라 약속해주셨습니다.(요6:35) 오직 주님께서 주신 이 떡과 잔을 먹고 마시는 자만이 참 생명을 얻게 됩니다.
2.예수님께서는 (축복)과 (감사)로 마지막 만찬을 가득 채우셨습니다. (22-23절)
마지막 만찬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잔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즉, 십자가에서 찢기시고 피흘리신 예수님 자신의 '몸과 피'인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떡과 잔을 가지신 후 제자들을 축복하셨고 감사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처럼 성찬은 축복과 감사로 가득한 시간입니다. 오늘 성찬에 참여하는 우리들에게도 주님의 축복과 감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3.예수님께서는 성찬을 통해 주님을 (기억)하길 원하셨습니다. (25-26절)
성찬을 '아남네시스(anamnesis)'라고 하는데 이는 (기념)을 뜻합니다. 즉, 이전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는 단순한 기억이 아닌 생생하게 되살려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찬이 베풀어질 때마다 성도들은 떡과 잔을 통해 지금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며 성령으로 임재 가운데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날마다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은혜의 성찬을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지키라 말씀하셨습니다.(고전11:26) 오늘도 성찬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님들께 2천 년 전 그 날의 아름다운 기억이 은혜로 깊이 다가오는 시간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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