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회칼럼

패러다임의 변화
2020-05-03 13:56:07
사무실
조회수   211

20세기를 대표했던 초일류 기업들인 GM, 코닥, 모토롤라, 파나소닉, 필립스, 소니,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2010년을 기점으로 끝없는 추락을 시작했다. 세상을 100년 이상 지배해왔던 굴지의 기업들이 한 순간에 몰락하거나 쇠락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단숨에 성장한 기업들이 있는데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테슬러, 넷플릭스 등이다. 이들이 21세기를 선도하면서 글로벌 경제 리더들도 교체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과거의 리더들이 불패의 늪에 빠져서 성공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다.

 

불패신화의 늪

코닥은 1975년 디지털 카메라를 제일 먼저 개발하고도 필름사업에서 나오는 막대한 이익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디지털 카메라의 상용화를 늦추다가 2012년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신세가 되었다. 코닥은 필름사업을 유지하려고 디지털 카메라의 출시를 억지로 늦추었지만 1998년 일본기업들이 디지털카메라를 대중화하면서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코닥이 1910년대부터 100여 년동안 누려온 불패신화의 늪에 빠져서 혁신의 기회를 놓치고 패러다임이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걸어간 것이다. 필름사업에서 초일류 기업이었던 성공이 오히려 추락의 덫이 되고 만 것이다.

 

성공의 덫

이런 현상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전화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는 음질이 나빴고 통화중 자주 끊어지는 현상이 있어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통화료가 무료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주류시장에서는 자신들의 통화 품질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무시했다. 그러나 인터넷전화는 점차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단점을 보완해서 이제는 유선전화 시장을 완전히 잠식하여 대세가 되었다. 대부분의 시장에서 신생기업이 파괴적인 기술이 선보이면 주류시장의 기업들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차피 성능이 떨어지고 저가품 시장은 매력이 없기 때문에 고객을 빼앗기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무시한다. 이렇게 초유량 기업들이 성공의 덫에 걸려 미적거리는 사이에 파괴적인 기술을 가진 신규기업들이 서서히 시장을 지배하며 경제 지도를 바꾸어버린다.

 

포드에서 잡스로

1913년 포드는 모델 T를 출시하면서 대량생산시대의 막을 열었다. 포드는 장인중심의 제조메커니즘을 시스템 중심으로 바꾸어 과거에는 전문가 한 사람이 만들었던 자동차를 수많은 사람들이 조립라인에 서서 만들어내게 한 것이다. 당시 다른 회사에서는 6만 6천명의 직원으로 29만대의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포드는 1만 3천명의 직원들이 26만대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으로 그 시대의 혁신을 이룬 것이다. 포드는 '계획, 최적화,관리,효율'이라는 도구로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다. 그러나 21세기의 잡스는 달랐다. 그는 '직관,창의력,상상력,영감'으로 표현되는 경영철학으로 세상을 송두리 채 바꾸었다.  포드가 양적 효율성을 중시했다면 잡스는 창조적 혁신을 주장하며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은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블록체인'등이다. 이 기술이 작동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 오프라인 속에서 이루어진 우리의 삶이 온라인 속의 데이터로 바뀌어 저장되면 그 데이터를 잘라내고 붙이고 편집하여 다시 오프라인으로 가지고 와서 연결시킨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변화의 핵심이다.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모여 빅데이터를 이루어 '초연결-초지능-초경쟁'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기업의 마케팅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파는 것에서 인식을 바꾸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예를 들면 시계는 기능성 아이템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바뀌고,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팔고, 오리온 초코파이는 맛이 아니라 정을 판다. 빅데이터가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양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말뚝에 묶여 있는 아기 코끼리는 말뚝을 뽑을 만한 힘이 있는 코끼리로 성장해도 학습된 무기력 때문에 말뚝에 묶여 산다. 만일 우리도 새로운 질서가 도래하는데 과거의 족쇄에 묶여 있다면 변화에 뒤쳐지는 존재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예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났는데 우리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뉴스앤뉴타운 5월호 칼럼>

http://www.dreamforestchurch.org/news_shelf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139 탈무드 관리자 2021-02-05 502
138 이건희의 말 사무실 2021-01-03 599
137 with 코로나 사무실 2020-12-06 410
136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사무실 2020-11-01 445
135 잃어버린 30년, 일본 사무실 2020-10-04 429
134 아픈 나라, 일본 사무실 2020-09-06 234
133 담담타타(談談打打) 사무실 2020-08-02 270
132 숨겨진 우리 역사 사무실 2020-07-05 224
131 코로나 이후(Post Corona) 사무실 2020-06-07 230
130 패러다임의 변화 사무실 2020-05-03 211
129 예니체리(yeniceri) 사무실 2020-04-05 221
128 바이러스(VIRUS) 사무실 2020-03-01 241
127 돈이 흘러가는 길 사무실 2020-02-02 245
126 조선의 마지막 선비들 사무실 2020-01-05 239
125 시오니즘(Zionism) 사무실 2019-11-30 25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