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1934년 중국의 국공내전 당시 마오쩌뚱의 홍군은 장제스의 70만 대군의 포위망을 뚫고 서쪽으로 탈출했다. 마오의 홍군은 11개성, 18개 산맥, 24개의 강을 건너 370일에 걸쳐 9,600km 대장정 끝에 중국을 서쪽으로 반 바퀴 돌아 옌안에 이르렀다. 처음 출발할 때는 8만 명의 홍군으로 시작했는데 당초 출발자 중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인원은 7천 명에 불과했다. 이후 마오의 홍군은 정규전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후 게릴라전의 전술을 갈고 닦아 마침내 1945~1949년까지 이어진 국공내전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마오쩌뚱의 16자 전법
마오쩌뚱의 유격전술 중에 16자 전법은 다음과 같다. "적진아퇴(敵進我退), 적주아교(敵駐我攪), 적피아타(敵疲我打 ), 적퇴아추(敵退我追 ) 그 내용은 "적이 전진하면 우리는 퇴각한다. 적이 멈추어서 진을 치며 우리는 그들을 교란한다. 적이 전투를 피하면 우리는 공격한다. 적이 퇴각하면 우리는 추격한다"는 것이다. 故김상협 고려대 총장은 "16자 용병의 절묘함은 전진과 후퇴, 집결과 분산의 융통성에다 신속한 상호 전환에 있다"고 했다. 이런 게릴라전의 소산 가운데 담담타타 (談談打打)와 타타담담(打打談談)이 있다. 불리할 때는 대화로 협상하면서도 공격하고, 유리할 때는 공격하면서도 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전형적인 공산주의자들의 방식이다. 훗날 장제스는 "공산주의자들은 전세가 불리하면 반드시 평화회담을 제의해온다. 그러나 실력이 생기면 평화회담을 파기하고 다시 무장공격을 개시한다. 그들이 우리와 평화회담을 하는 때에는 은밀히 무장투쟁을 준비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런 각성은 본토를 잃어버리고 대만으로 쫓겨난 후에 얻은 것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북한의 담담타타
북한의 김정일은 1990년 대 후반 극심한 가뭄과 흉년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 고난의 행군 시기를 맞이해 체제와 생존이 위협을 받자,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초청하여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6.15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미국과도 적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서서 상호 특사를 파견하고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한국과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원조를 받아내면서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처음에는 북한을 '악의 축'의 하나로 지칭하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6자회담의 테이블로 나와서는 마카오의 '바오 델타 아시아'에 동결된 예금 2,500만 달러를 해제해주고 '테러지원국'이라는 족쇄도 풀어주었다. 그러자 얻을 것을 다 얻어낸 김정일은 6자회담에서 탈퇴하고 2006년 첫 핵실험을 하고 장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과 미국을 위협했다. 이런 위장 평화공세는 수없이 반복되었고 지금도 북한의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향해 자행하고 있다.
백두혈통 두 남매
김정은은 지난 3월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 19 사태와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는 서신을 보내왔다. 청와대에 의하면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면서 "남쪽 동포들의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도 그 이튿날 감사의 뜻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고 한다. 같은 시기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자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자 3월 3일 김여정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는데 "주제 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세 살 난 아이들, 겁을 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백두혈통이라는 두남매가 전형적인 양동작전으로 '담담타타'의 전술을 흉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 강한 '타타'라면 평화회담도 역시 하나의 전투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전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은 '래리 킹 파이브'TV프로그램에 나와서 "북한의 시스템은 미친(crazy) 것이지만, 그들은 내가 다루어 본 사람들 중에서 뛰어나고 거칠고 끈질겼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금까지 '도발과 회담' 두 가지 전술을 병행하면서 어느 것 하나 양보하지 않고 얻을 것은 다 얻는 실속을 차렸다. 불과 50년 전 중국은, 불리할 때는 대화나 협상으로 시간을 끌고 유리한 국면에서는 상대를 공격하는 모택동의 '담담타타'에 나라의 주인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은 중국과 베트남의 공산화를 거울로 삼아 '담담타타'를 뛰어넘는 고도의 전술전략을 발휘해야 한다.
<뉴스앤뉴타운 8월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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