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사회는 유례 없는 충격을 입고 있다. 일상생활의 위축을 시작으로 일자리, 건강관리, 생활습관, 일하고 소비하는 방식 등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실제로 지난 넉 달 동안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사람들과 대면접촉을 줄이거나 밖에 나서길 꺼리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행태에도 영향을 주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던 거래가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급격히 이동했고 장차 재택근무나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직업군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자리 감소
종전까지는 기업의 입장에서 많은 인력이 사무실 밖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도 허용해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업종에 따라서 의료, 공공시설, 제조업, 농업, 유통망 같은 직종은 일터에 나와서 근무해야 하겠지만, 기술, 금융 등 전문 직종과 사무, 행정, 경영 인력들은 사무실 밖에서 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자동화 설비로 생산인력이 줄어든 제조업과 사람의 도움이 필요없는 무인판매 시스템의 확대는 수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가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AI나 로봇, 거대한 자동화에 관한 수요가 발생했다. 앞으로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으려면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지식 노동자가 되어야 직업의 종말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국가 부채 증가
코로나19는 필연적으로 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오게 하고 이런 손실은 만회하기 어려운 만성적인 적자로 남게 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재원확보가 불투명한 가운데 복지지출이 증가하고 있고, 위기가 닥칠 때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실시되고 있고, 국민 개개인에게 보편적 기본소득을 보장해 주려는 방향으로 정책이 입안되고 있다. 보편적 기본소득이란 근로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기본급여를 받는 개념인데 이 제도의 문제는 국가부채를 끝없이 늘리지 않고서는 지불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추가경기 부양책으로 국고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미래세대에 부채를 넘겨주게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보편적 기본소득 지급이라는 담론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어 고정 지출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한층 더 불확실해졌다.
미디어 역할
코로나19로 인하여 뉴스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한 "허위합의편향(false consensus bias)"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허위합의편향이란 자신의 의견이나 신념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적인 편향성을 말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게시물 중 하나를 열람했다면 그 기사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사람은 소수인데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나에게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주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을 강화시켜 준다. 우리가 미디어와 SNS에서 관심뉴스나 동영상을 열람하게 되면 알고리즘이 동일한 맞춤형 게시물들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이런 게시물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문제는 고도의 맞춤형 정보는 왜곡된 인식을 강화시키고 주관화된 정보를 공유하게 시켜 악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코로나19에서는 수많은 편향적 게시물들이 왜곡된 정보들을 퍼트려서 사회를 분열시키는데 일조했다.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더 자주 일어나게 될 것이다.
과거 2001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불황은 세계경제에 오랫동안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또 한 번의 시련을 우리에게 줄 것이다. 사회적인 거리두기는 새로운 사회적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자유로운 국경이동과 분업화된 생산 시스템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부정적인 측면은 너무나도 많다. 우리는 충분히 오늘보다 내일이 어두워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모든 면에서...
<뉴스앤뉴타운 6월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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