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는 한국의 고인돌과 석굴암, 조선 왕릉과 조선왕조실록, 팔만대장경, 남한산성 등 14가지의 문화유산이 있다. 그밖에도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한국의 왕조역사는 신라 993년, 고려 474년, 조선 518년인데 세계적으로 이렇게 오랜 왕조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없다. 중국만 해도 한나라 400년, 당나라 289년, 명나라 276년, 청나라 306년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1,000년의 왕조역사는 신라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고유한 문자와 문화를 가진 것과 단일민족의 정체성을 가진 것도 자랑이고 선조들이 남긴 유산도 만만치 않다.
온돌
온돌은 우리 민족 고유의 난방방식이다. 온돌은 말 그대로 따뜻한 돌이다. 순수한 우리말로는 '구들'이라고 하는데 '구은 돌'의 줄임말이다. 다른 나라의 난방은 대부분 실내에 불을 피워 그 열기로 따뜻하게 하는 방식인데 큰 약점은 불을 때지 않으면 금방 온기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온돌은 아궁이에서 지핀 불이 뜨거운 연기와 함께 구들(고래)로 흘러가서 방 아래에 깔려있는 두터운 돌을 데우기 때문에 온기가 오래간다. 우리나라는 고구려시대에 온돌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2천여 년 동안 지배층 서민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독특한 난방문화가 되었다. 중국의 역사서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 "고구려에는 겨울이 되면 모두 기다란 구덩이(그들)를 만들어서 그 밑에 불을 떼어 그 열기로 따뜻하게 한다."(구당서)
고려청사
중국 송나라 학자 태평노인의 저서 "수금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낙양의 꽃, 건주의 차(茶), 촉의 비단, 정요의 백자, 고려 비색(悲色)은 모두 천하에서 제일이다" 여기에 나온 고려 비색은 고려자기에서 나오는 은은한 비취 색깔을 말한다. 청자는 자기(瓷器)인데 무려 1,300도 되는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져서 그릇이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두드렸을 때 청명한 소리가 난다. 본래 청자를 처음 제작한 곳은 중국으로 3세기부터 생산해왔다. 우리나라는 9~10세기 무렵부터 전라도 부안, 강진 등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청자는 제작 자체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했는데 고려청자는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 고려의 비색을 만들어 냈고, 상감기법을 청자에 적용시켜 멋진 문양이 들어간 상감청자를 탄생시켰다. 그려의 장인들이 독창적인 예술의 경지를 실현시킨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우리나라에는 조선 472년간의 사초를 집대성한 조선왕조실록이 있다. 실록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태조실록부터 청종실록에 이르는 기간(1392~1863년)의 기록이다. 고종과 순종의 기록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편찬되어 왜곡의 우려 때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실록은 왕의 사후에 기록되어 내용의 진실성이 매우 높다. 일단 실록편찬이 결정되면 먼저 실록청이 설치되고 전국의 관원들에게 사초(史草) 납부령이 내려진다. 사초는 실록을 작성하는 기초자료로 사관들이 그때그때 작성한 일종의 속기록이다. 모여진 사초에서 중요한 사실들을 추출한 것이 초초(初抄)이고, 초조에서 빠진 것을 첨가하고 수정한 것이 중초(中草)이고, 마지막으로 최고 책임관들이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고 체제와 문장을 맞춘 것이 정초(正草)가 된다. 실록이 완성되면 편찬본을 제외한 모든 기록을 폐기하여 논란의 불씨를 없앤다. 실록에는 정치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각종 법률과 제도, 경제, 교통(지리), 풍속, 천문학, 미술(공예)음악, 종교 등 모든 분야가 망라되어 마치 타임캡슐과도 같다. 조선왕조실록은 기록문화의 최고봉이며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 왕조의 역사기록이다.
고려의 최무선(1325~1397년)은 왜구들에 의해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가 쑥대밭이 되자 이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남해안 일대가 쑥대밭이 되자 이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고려에도 화약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수년간 고생한 끝에 국가기밀로 보호되던 화약제조법을 알아내어 고려로 돌아왔다. 1377년 귀국 즉시 화통도감 설치를 허락받고 여러 화약무기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1380년 500여척의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온 왜구들을 격파하는 진포해전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이처럼 우리 역사에는 위국헌신으로 몸을 바친 수많은 선조들의 땀과 피가 묻어 있다. 우리도 오늘의 삶이 내일의 역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뉴스앤뉴타운 7월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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