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1987년 삼성의 총수로 취임한 이건희의 경영전략과 발전계획의 밑바탕에는 오랜 숙고 속에 나온 그의 말이 있었다. 그의 말 중에 가장 위력이 있었던 발언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이었다. 그는 진공관 텔레비전 시대에 반도체를 이야기했고, 휴대전화가 상용화되기 전에 1인 1전화기 소유시대를 말했고, "아날로그 시대에는 일본의 100년 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디지털로는 앞서갈 수 있다"는 말을 해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지만, 결국 이건희의 말이 씨가 되어 삼성이란 열매를 맺었다.
1. 남의 발목을 잡지 말라. 뛸 사람은 뛰어라. 바쁘게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쫒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2.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3.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버려라. 5년 전, 10년 전의 비지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자. 4. 우선 저질러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을 저질러 보라. 실패 경험만큼 귀중한 자산은 없다. 5.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파는 시대는 지났다. 21세기에는 물건뿐만이 아니라 이미지와 문화까지 팔아야 한다. 기업의 정글은 시장이다. 시장에서는 영원한 강자도 패자도 없다. 시장의 법칙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6. 포기할 줄 아는 결단과 용기도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강·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약점을 버리고 강점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잘 버리고 집중하는 것, 이것이 미래가 요구하는 지혜이고 경영의 요체이다. 7. 실패의 3요소는 사전 준비부족, 안이한 생각, 경솔한 행동이다. 실패는 그대로 방치해두면 독이 되지만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교훈을 찾아내면 오히려 최고의 보약이 된다. 8. 내일을 생각하는 여유를 갖춰라. 마치 동양화의 여백처럼 넉넉하게 내일을 생각하는 여유를 갖춘 기업이 진정한 일류다. 9. 정치인은 투표를 통해 심판을 받지만 기업인은 시장에서 매일매일 끊임없이 고객에세 심판을 받는다. 10. 1+1이 2라면 굳이 조직이 필요 없다. 기업경영은 1+1=2가 아니라 최소한 5는 되어야 한다.
11. 이삼백년 전에는 10만~20만 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전채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 12. 앞으로 세상은 디자인이 제일 중요해진다. 이제 생산기술이 다 비슷해져 성능이나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 개성을 어떻게 하느냐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가 승부처이다. 13. 지난 30년 동안 "하면 된다"는 헝그리 정신과 남을 뒤쫓아 가는 모방정신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재래식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다. 14. 우리는 아날로그에서는 뒤졌지만 디지털에서는 앞서간다. 디지털 시대에서 일본은 결코 우리를 앞서지 못할 것이다. 15. 반도체 사업이 우리 민족의 재주와 특성에 딱 맞는 업종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젓가락 문화권 이어서 손재주가 좋고 주거생활 자체가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등 청결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런 문화가 반도체 생산에 아주 적합하다.(인용 : 이건희의 말, 스타북스)
우리나라는 60년대 최빈국에서 일인당 국민소득이 30위까지 상승했다. 이런 경제적인 성공을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이끌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이 기관차를 세우고 해체하려고 안달을 한다. 기관차의 해체요구가 때로는 증오의 언어로, 재벌은 정경유착의 원흉이고 경제력 집중으로 영원한 권력이며, 하청업체를 후려치고 종업원을 부리는 착취의 괴물이니 해체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편입되어 초고속 성장을 해온 우리나라의 경제체제와 기업형태는 미국이나 서구와는 다르다. 좀 더 참을성을 가지고 기업의 변화와 발전을 지켜보아야 한다. 기업이 살아야 종업원이 있고, 파이를 키워야 나눌 몫이 있다.
<뉴스앤뉴타제172호 2021년 1월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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